2025. 9. 8. 15:49ㆍ나의 첫고양이 나의 사랑 밤톨이
🐾 연재 76편: 옷장 구석 속 밤순이
“찾았다, 여기 있었구나”
고양이와 함께 지내다 보면 늘 새로운 놀라움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어디론가 자꾸 사라지는 습관이다. 특히 우리 집 막내, 밤순이는 구석을 유난히 좋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놀라게 만든다.
🐱 사라진 밤순이
주말 오후, 집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책을 읽다 문득 시선이 밤순이를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평소라면 소파 위나 캣타워, 혹은 창가에 자리 잡고 있었을 텐데, 어디에도 그림자가 없었다.
나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밤순아, 어디 있어?”
집안을 이곳저곳 뒤지며 연신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낯선 밖으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지만, 혹시 문틈 사이로 나가버린 건 아닐까. 머릿속에 온갖 걱정이 스쳐 갔다.


📦 옷장 구석의 작은 목소리
불안한 마음으로 방마다 샅샅이 살펴보던 중, 옷장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애옹—”
급히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옷장 구석 종이박스 안에 밤순이가 있었다.
커다란 상자 안에서 몸을 말고, 세상 아무 걱정 없다는 듯 편안하게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순간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여기 있었구나, 너 때문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 밤순이의 구석사랑
고양이가 구석을 좋아하는 건 본능이다.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밤순이는 특히 그런 성향이 강해, 서랍장 밑이든, 옷장 속이든, 작은 상자만 있으면 꾸깃꾸깃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옷장 구석의 종이박스는 그날 밤순이의 ‘비밀 아지트’였다. 나에겐 걱정을 주었지만, 밤순이에겐 완벽한 휴식처였던 것이다.
📸 집사의 기록
걱정이 풀리자마자,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작은 종이박스 안에서 동그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밤순이의 모습. 말캉한 앞발, 편안히 말린 꼬리, 그리고 여전히 도도한 표정까지.
사진 속 밤순이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난 여기 잘 있었는데?”



❤️ 오늘의 결론
고양이와 사는 건 매일이 작은 사건과 감정의 롤러코스터다.
걱정으로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도 있고, 곧바로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도 있다.
밤순이는 옷장 구석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을 뿐이지만, 집사에게는 다시 한 번 깨달음을 주었다.
“고양이는 영역의 동물이지만, 집사는 늘 걱정의 동물이다.”
오늘도 나는 생각한다.
“밤순아, 제발 구석에 숨을 거면, 한 번쯤은 먼저 알려주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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