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로그아웃 글쓰기 관리
연재 54편: 호기심 가득한 밤송이

2025. 8. 4. 14:13나의 첫고양이 나의 사랑 밤톨이

반응형

🐾 연재 54편: 호기심 가득한 밤송이

- 밤송이 와 나의 이야기 -  작지만 대담한 탐험가

 

어느덧 밤송이도 성묘가 되었다. 처음 우리 가족이 되었을 때만 해도 작고 여린 체구로 조심조심 걸음을 옮기던 아기 고양이였는데, 이제는 집안 곳곳을 완벽하게 꿰뚫는 호기심 대장이 되어 있다. 물론 그 성격은 어릴 적부터 조금씩 드러나긴 했다. 말 그대로, **“이건 뭐지?”**라는 눈빛을 달고 다니는 고양이.

밤송이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조용한 구석이 있으면 슬며시 기어들어가고, 뚜껑이 덜 닫힌 서랍이 있으면 앞발을 넣어 틈을 벌려본다. 택배 박스가 도착하면 가장 먼저 달려드는 것도 밤송이다. 상자를 뜯기도 전에 이미 그 위에 올라가 있거나, 내부 공간을 탐색하고 있다. 택배 박스는 단순한 포장이 아니라 밤송이에겐 새로운 모험의 입구인 셈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하루는 조용하길래 “어디 갔지?” 하고 찾아다녔더니, 세면대 안에서 밤송이가 새우잠을 자고 있었다. 차가운 대리석 느낌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안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너무나도 평화로운 얼굴을 하고 자고 있던 그 모습. 정말이지, 찍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생긴 사진첩 속 폴더 하나가 ‘세면대냥이’로 저장되어 있다.

 

창문틈도 밤송이의 탐험 공간 중 하나다. 작은 틈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면, 그 앞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바람 냄새를 맡는다. 창문이 살짝 열려 있는 날이면 앞발로 그 틈을 벌려보기도 하고, 그 좁은 사이로 얼굴을 들이미는 바람에 유리창에 콧자국이 남아 있을 때도 있다. 그걸 닦으면서도 웃음이 난다. “아, 또 밤송이 왔다 갔구나.”

 

밤송이의 호기심은 때론 예상치 못한 ‘사고’를 부르기도 한다. 어릴 적 이야기지만 아직도 생생하다. 카스테라를 먹고난 다음에 카스테라 비닐째로 잠깐 방안에 둔 적이 있었는데, 어느새 밤송이가 그 앞에 가 있었다. 노랗고 포근한 냄새에 이끌렸는지 얼굴을 들이미는 순간, 카스테라 비닐에 얼굴이 박혀 앞이 안 보이게 된 밤송이.  그냥 냄새만 맡다 당황한 듯한 그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요즘도 밤송이의 탐험은 계속된다. 옷장 밑, 침대 틈, 욕실 문 뒤, 주방 상부장 위까지. 고양이답게 높은 곳, 좁은 곳, 어두운 곳이라면 어디든 다 들어가본다. 가끔은 정말 “여길 어떻게 들어갔지?” 싶은 장소에서 눈을 맞추게 된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나는 웃으며 카메라를 든다. **‘밤송이 탐험일지’**는 그렇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렇게 집안을 돌아다니고 호기심을 폭발시킨 후에는 꼭 내 옆으로 돌아온다. 발바닥에 먼지를 묻힌 채로 슬쩍 다가와, 내가 앉아 있는 자리 옆에 몸을 누인다. “오늘은 여기까지였어”라는 듯한 표정으로 말이다. 그럴 때면 나는 밤송이의 이 호기심 많은 하루가 무사히 끝났음에 안도하며, 살며시 머리를 쓰다듬는다.

밤송이는 성묘가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속엔 아기 고양이의 호기심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런 그녀의 하루를 옆에서 지켜보는 건, 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흥미롭고 유쾌하다. 때로는 놀랍고, 가끔은 아찔하지만, 언제나 사랑스럽다.

 

오늘 밤송이는 또 어떤 공간을 탐험하고, 어떤 장소에서 엉뚱한 표정을 지을까. 내일 아침,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날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추천 해시태그
#밤송이관찰일기
#호기심냥이
#고양이탐험가
#찹쌀떡냥이
#고양이세면대
#묘생일기54편
#고양이모험일지
#고양이카스테라사건
#티스토리블로그
#냥스타그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