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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52편: 물 먹는 밤송이 & 캣타워에 있는 밤송이 사진 찍기

2025. 7. 28. 10:21나의 첫고양이 나의 사랑 밤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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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로서 내가 가장 부지런해지는 순간은 바로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다.

무언가를 하겠다고 굳이 다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한 번 귀여운 포즈를 취하면 어느새 본능처럼 카메라를 들게 된다. 밤톨이, 밤송이, 밤순이. 세 고양이의 하루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그렇게 움직이게 만든다.

고양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어느덧 꽤 오래 되었고, 그동안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예쁠 때 찍었어야 했는데”, “저 표정 다시 안 나오겠지?” 하면서 계속 셔터를 누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사진첩은 점점 고양이 사진으로 가득해지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앨범이 생긴다.

 

이번에 찍게 된 주인공은 우리 집의 둘째, 밤송이였다. 그녀는 평소에도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몸짓마저도 섬세해서 사진으로 담기에 가장 매력적인 모델이다. 물론 카메라를 싫어할 때는 예외지만 말이다.

 

그날도 평소처럼 집사의 사진 본능이 발동했다. 밤송이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을 때였다. 하얀 접시 옆에 앉아 조심스럽게 혀를 내밀며 물을 마시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고요한 미학 같았다. 마치 고양이 화보 속 한 장면처럼, 작고 가느다란 목선이 드러나고, 눈을 반쯤 감고 집중하는 얼굴은 정말이지 예술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의 표정이었다. 물을 마시다 나를 힐끗 바라보는 그 표정이

정말이지… 귀찮음의 끝판왕이었다. “또 찍어?”라는 말이 들릴 것만 같은, 도무지 감정이 섞이지 않은 그 무심한 시선. 그래도 나는 흔들림 없이 셔터를 눌렀다. 그 무심한 듯 시크한 모습도 밤송이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그 사진조차도 나에겐 너무 소중한 순간이다.

 

그리고 두 번째 미션. 바로 캣타워 위에서의 밤송이 사진 촬영이었다. 우리 집 거실 한쪽에 자리한 캣타워는 고양이들의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그중에서도 밤송이는 유독 그 꼭대기를 좋아한다. 높은 곳에 올라 창밖을 내려다보거나, 다른 고양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내는 그녀의 모습은 언제 봐도 여유롭고 우아하다.

 

그날도 어김없이 캣타워에 올라가 있는 밤송이를 발견했다. 햇살이 잘 드는 오후였고, 그녀의 털 위로 부드럽게 빛이 내려앉고 있었다. 눈빛은 나른했고, 자세는 여유로웠으며, 자세히 보면 살짝 졸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 순간, 나는 조심스레 다가가 렌즈를 들이댔다.

 

찰칵.
찰칵.

 

이번엔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너무 잘 나왔다. 빛도 좋았고, 구도도 완벽했다. 무엇보다 밤송이의 얼굴이 정말 부드럽게 담겼다. 무언가 귀찮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찍혀도 괜찮아”라고 허락한 듯한 표정이었다. 집사의 카메라 실력보다도, 모델 고양이의 관대함 덕분에 건진 사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한 장, 두 장. 밤송이의 하루가 기록된다. 물을 마시는 순간도,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도, 전부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보물이다. 사진 한 장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그 순간의 온도와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남겨두기 위해 오늘도 셔터를 누른다.

사진 속 밤송이는 그저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 속엔 그녀의 성격, 하루의 기분, 그리고 우리 사이의 교감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렇게 쌓인 수많은 사진들은 언젠가 오래 지나 이 시간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다.

 

오늘도 나는 생각한다.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을 더 많이 기록하고 싶다.”
그래서 밤송이가 물을 마시는 모습도, 캣타워 위에 앉아 멍하니 있는 그 모습도 전부, 한 컷도 빠짐없이 담고 싶다. 밤송이는 그것조차도 귀찮아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 찍을 것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집사의 특권이자, 의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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