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30. 14:58ㆍ나의 첫고양이 나의 사랑 밤톨이
오늘도 밤송이 앞발에 진심인 집사

고양이 집사가 된 이후, 내 일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행동은 아마 ‘카메라 들기’일 것이다. 특별한 포즈나 연출이 없어도, 그냥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아름다워서, 놓치기 싫어서 나는 셔터를 누른다. 때로는 의식하지도 못한 채 찍고 있고, 핸드폰 사진첩은 이미 고양이 사진으로만 가득 차 있다.

우리 집에는 밤톨이, 밤송이, 밤순이. 세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산다. 각자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이 세 친구들은 하루에도 수십 장의 사진을 찍게 만드는 마성의 존재들이다. 사실 처음에는 그저 기념으로 몇 장 남겨두자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완벽한 고양이 사진기계가 되어 있었다. 집 안 어딘가에서 셋 중 한 마리라도 움직이면, 아니 그냥 누워 있기만 해도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켠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한 포인트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밤송이의 앞발이었다.
평소처럼 셋이 늘어져 있던 오후, 나는 무심히 셔터를 누르다가 밤송이의 자세에 시선이 멈췄다. 정확히는 그녀의 앞발. 고운 핑크빛 젤리와 보드랍고 둥글게 모양 잡힌 그 앞발이, 딱 ‘찹쌀떡’ 같았다. 아니, 찹쌀떡+콩고물+쫀득함의 완벽한 조합이라고 해야 할까. 고양이 앞발이 이렇게까지 귀여운 존재였던가?

그날 이후 나는 밤송이의 앞발에 빠져들었다. 자는 모습, 앉아 있는 모습, 몸을 웅크린 자세에서 드러난 그 앞발을 집중적으로 찍기 시작했다. 특히 밤송이는 몸집이 작고 체형이 가늘어서 그런지, 발도 유독 작고 정교해 보였다. 카메라를 확대하면 할수록 그 디테일에 감탄하게 된다. 깔끔하게 정리된 발가락, 작고 동그란 발바닥, 그리고 젤리의 그 미묘한 윤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처음엔 나만 알고 싶은 비밀 같았지만, 결국엔 지인들에게도 자랑하고 말았다. “너 이거 봐. 밤송이 발이 진짜 찹쌀떡 같지 않아?”라며 사진을 보여주면 하나같이 다 “헉…” 하고 감탄한다. 그 반응에 괜히 뿌듯해지는 나. 마치 밤송이가 내 자식인 양 자랑하고 있는 모습에 스스로 웃음이 나기도 했다.

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이렇게 예상치 못한 디테일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일이다. 발 하나, 귀 하나, 꼬리의 움직임 하나가 하루를 반짝이게 만든다. 밤송이의 앞발도 내 하루에 소소한 기쁨을 선물했다.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그 앞발을 보며 ‘이 아이가 얼마나 평화롭게 쉬고 있는지’, ‘오늘 하루가 얼마나 편안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말로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고양이만의 언어랄까.

밤송이는 여전히 내 곁에서 무심한 듯 누워 있다. 나의 과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저 조용히 눈을 감고 잔다. 그 옆에서 나는 오늘도 조심히 셔터를 누른다. 발 하나 찍는데도 열 장이 넘게 찍게 되는 건 고양이 집사라면 누구나 겪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사진을 정리하다가, 밤송이의 앞발만 따로 모은 앨범을 하나 만들었다.
이름은 ‘찹쌀떡_밤송이’.

이토록 소소한 관찰일기이지만, 내겐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하루의 기록이다. 언젠가 시간이 흘러 이 사진들을 다시 꺼내볼 날이 오겠지. 그때도 지금처럼 웃으며 “이게 바로 우리 밤송이의 전설적인 앞발이야”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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