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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35편. 귀여움 한 끗 차이 – 밤톨이, 발을 들다! (feat. 집사의 욕망)

2025. 6. 30. 14:28나의 첫고양이 나의 사랑 밤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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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35편. 귀여움 한 끗 차이 – 밤톨이, 발을 들다! (feat. 집사의 욕망)

- 밤톨이 와 나의 이야기 - 

 

나는 늘 밤톨이의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녀석의 멍한 표정, 곤히 잠든 모습, 심지어 엉뚱한 사고를 치는 순간까지, 내 카메라 앨범은 밤톨이의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밤톨이의 앞다리를 머리 위로 가지런히 올려놓고 사진을 찍으면 얼마나 귀여울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마치 깜찍한 아기 고양이처럼, 두 팔을 번쩍 든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사랑스러웠다.

 

마침 밤톨이가 소파에 편안하게 누워 낮잠을 자고 있는 틈을 타, 나는 조심스럽게 녀석에게 다가갔다. 최대한 부드러운 손길로 밤톨이의 앞다리 한쪽을 잡고 머리 위로 살짝 올려보았다. 녀석은 처음에는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가만히 있었지만, 내가 나머지 한쪽 다리까지 올리려고 하자 심기가 불편해진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다. 바로 눈앞에 펼쳐진 이 완벽한 그림을 놓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더욱 조심스럽게 밤톨이의 다른 쪽 앞다리를 잡고 머리 위로 올려 고정했다. 두 앞다리가 머리 위로 쭉 뻗어진 밤톨이의 모습은 정말이지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깜찍했다. 마치 “아이 좋아!” 하고 만세를 부르는 아기 고양이 같았다.

 

 

나는 재빨리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 들고 녀석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연신 셔터를 누르며 “밤톨아, 너무 귀엽다!”를 외쳤지만, 내 목소리가 닿았는지 밤톨이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녀석은 앞다리가 부자연스럽게 들려 있는 자세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불편한 듯 몸을 꿈틀거리기도 하고, 앞다리를 힘껏 빼려고 발버둥을 치기도 했다.

 

나는 그런 밤톨이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완벽한 사진을 건지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셔터를 눌렀다. 녀석의 귀여운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찍기도 하고, 두 앞다리가 쭉 뻗은 모습을 강조해서 촬영하기도 했다. 사진 속 밤톨이는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하지만 사진 촬영이 계속될수록 밤톨이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는 듯했다. 녀석은 결국 “냥!” 하고 짧고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격렬하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앞다리를 휘저으며 내 손을 뿌리치려고 했고, 심지어  할퀴기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제야 나는 밤톨이가 정말로 싫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이상 녀석을 괴롭힐 수는 없었다. 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밤톨이의 앞다리를 원래대로 내려놓아 주었다. 그러자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재빨리 자세를 바로잡고 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마치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라고 항의하는 듯한 강렬한 눈빛이었다.

 

결국 내가 그토록 원했던 ‘앞다리 번쩍’ 사진은 몇 장 건지지 못했지만, 그 대신 밤톨이의 귀여운 모습과 녀석의  불만을 동시에 담은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다. 사진 속 밤톨이의 뚱한 표정을 볼 때마다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귀여움을 향한 나의 욕망이 지나쳤던 탓일까. 밤톨이는 잠시 동안 나를 이상한눈빛으로 쳐다봤지만, 맛있는 간식을 주자 금세 풀려 내 옆으로 다가와 부비부비 애교를 부렸다. 

그런데 못된 집사의 욕망이랄까 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곱 사랑스러워 자주 자주 그런한 짓(?)을 많이 했고 많이 깨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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