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34편. 해바라기처럼 쏟아지는 잠 – 밤톨이의 평화로운 낮잠 풍경

🐾 연재 34편. 해바라기처럼 쏟아지는 잠 – 밤톨이의 평화로운 낮잠 풍경

- 밤톨이 와 나의 이야기 -

밤톨이는 정말이지 타고난 잠꾸러기였다. 고양이 평균 수면 시간이 하루의 3분의 2라고 하니, 녀석 역시 그 공식에 충실하게 따르는 듯했다. 눈만 뜨면 먹고, 놀고, 그리고 또 잠들었다. 특히 해가 중천에 뜨고 나른한 오후가 되면, 밤톨이는 어김없이 세상 편안한 자세로 낮잠에 빠져들곤 했다. 나는 그런 녀석의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그 어떤 피사체보다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밤톨이의 낮잠 장소는 정해져 있지 않았다. 따뜻한 햇볕이 잘 드는 창가, 부드러운 촉감의 담요 위, 내가 주로 앉는 소파의 팔걸이, 심지어 빨래 바구니 안까지, 녀석이 잠들기로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순식간에 안락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자세 또한 자유분방했다. 몸을 길게 쭉 뻗고 네 발을 하늘로 향하기도 하고, 캣타워 해먹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웅크리기도 했다. 때로는 턱을 살짝 괴고 졸거나, 옆으로 누워 발라당 뒤집어진 채 잠들기도 했는데, 그 모습은 정말이지 예측불허의 귀여움으로 가득했다.

밤톨이가 낮잠에 빠져들면 주변은 온통 평화로운 기운으로 가득 찼다. 녀석의 규칙적인 숨소리만이 조용히 울려 퍼졌고, 가끔은 꿈속에서 발을 살짝 움찔거리거나 작은 소리를 내기도 했다. 햇살이 녀석의 부드러운 털 위로 따스하게 쏟아지는 풍경은 더없이 따사로운 그림이었다. 그 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걱정과 소음이 녀석에게서 멀리 떨어진 듯 보였다.

 

나는 밤톨이의 낮잠 자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녀석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나 또한 긴장이 풀리고 여유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녀석의 평화로운 에너지가 나에게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밤톨이가 낮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곤 했다. 그 순간의 평온함과 사랑스러움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진 속 밤톨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양이였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털, 부드럽게 감긴 두 눈, 그리고 편안하게 늘어진 몸. 그 어떤 포즈를 취하고 있어도 녀석의 모습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나는 밤톨이의 다양한 낮잠 자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기면서, 녀석과의 소중한 일상들을 하나하나 기록해나갔다.

밤톨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나는 조용히 녀석의 곁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곤 했다. 녀석의 평화로운 숨소리가 배경음악처럼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공간에서, 나는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밤톨이는 나에게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위안과 행복을 주는 소중한 존재였다. 녀석의 세상 편안한 낮잠은, 나의 하루에도 더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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