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세이(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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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21편. 박스만 보면 자동 탑승 – 밤톨이의 변함없는 취향
🐾 연재 21편. 박스만 보면 자동 탑승 – 밤톨이의 변함없는 취향– 밤톨이와 나의 이야기 밤톨이는 정말이지 전형적인 고양이였다. 어릴 적부터 유독 박스를 좋아했고, 좁은 구석 공간만 보면 몸을 숨기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신기한 건 녀석이 훌쩍 자라 어엿한 성묘가 된 이후에도 그런 취향은 변함이 없었다는 점이다. 마치 자신이 아직도 작은 아기 고양이인 줄 아는 듯, 눈에 띄는 박스만 보면 무조건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썼고, 좁고 어두운 구석을 발견하면 여지없이 그곳을 차지하려 했다.밤톨이의 박스 사랑은 정말이지 열정적이었다. 택배 상자는 물론이고, 신발 상자, 심지어 작은 과자 상자까지 눈에 띄는 박스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녀석은 조심스럽게 박스 주변을 맴돌며 냄새를 맡고, 앞발로 슬쩍 건드..
2025.06.10 -
🐾 연재 17편. 창밖으로 스며드는 작은 행복
🐾 연재 17편. 창밖으로 스며드는 작은 행복– 밤톨이의 조용한 일탈 – 밤톨이와 나의 이야기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물이다. 특히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밤톨이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세상의 전부이자,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안식처였다. 낯선 소리나 움직임에는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막상 문을 열고 넓은 바깥세상으로 나가려고 하면 어김없이 뒷걸음질 치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녀석에게 집 밖은 미지의 세계이자, 넘어야 할 수많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두려운 공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밤톨이의 작은 눈은 늘 창밖을 향하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이 길게 드리우는 오후, 혹은 시원한 바람이 은은하게 불어오는 저녁 무렵이면 어김없이 창가로 다가가 자리를 잡고 앉아, 좁은 유리창 너머의 세..
2025.05.23 -
🐾 연재 14편. 캣타워는 나의 행복 발전소
🐾 연재 14편. 캣타워는 나의 행복 발전소– 밤톨이의 즐거운 하루 –밤톨이와 나의 이야기 밤톨이에게 캣타워는 단순한 가구를 넘어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특별한 공간이었다. 마치 자신만의 작은 우주이자, 비밀스러운 아지트와도 같은 곳. 녀석은 캣타워를 오르내리며 놀고, 잠을 자고, 바깥 세상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탐색하는 등, 하루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내며 다채로운 활동을 즐겼다. 밤톨이가 캣타워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애틋한 마음은 매일매일 녀석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부드럽게 쏟아지기 시작하면, 밤톨이는 어김없이 캣타워 가장 높은 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작은 왕국의 통치자가 자신의 영토를 굽어 살피듯, 그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녀석은 창밖의 풍..
2025.05.20 -
🐾 연재 12편. 밤톨이, 홀로 남겨진 시간
🐾 연재 12편. 밤톨이, 홀로 남겨진 시간– 나의 첫 고양이 밤톨이 작은 영역 속의 외로움 –밤톨이와 나의 이야기 밤톨이가 내 곁에 온 지도 어느덧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녀석과 함께하는 하루하루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소중했다.아침에 눈을 뜨면 녀석의 부드러운 골골송이 나를 깨우고,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녀석은 현관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격하게 반겨주었다. 주말이면 함께 소파에 기대앉아 TV를 보거나, 장난감을 흔들며 신나게 놀아주는 시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다. 밤톨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하지만특히 평일 낮 시간, 내가 일을 하러 나가고 나면 녀석은 홀로 남겨져야 했다. 처음에는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
2025.05.17 -
🐾 연재 11편. 밤톨이와 함께한 엄마의 특별한 생일
🐾 연재 11편. 밤톨이와 함께한 엄마의 특별한 생일– 사랑스러운 가족의 추억 –밤톨이와 나의 이야기 밤톨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즐거움과 웃음으로 가득했다.녀석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가 우리에게는 큰 행복이었고, 함께하는 매 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쌓여갔다. 그중에서도 가장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날 중 하나는 바로 엄마(여자친구)의 생일이었다.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엄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하고, 예쁜 케이크를 샀다.식탁 가운데 놓인 화려한 생일 케이크 위에는 알록달록한 초들이 꽂혀 있었고, 은은한 촛불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그런데 그날,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밤톨이었다. 평소와 다르게 식탁 주변을 맴돌던 밤톨이는 ..
2025.05.16 -
🐾 연재 10편. 밤톨이의 눈웃음 – 사랑스러운 나의 별
🐾 연재 10편. 밤톨이의 눈웃음– 사랑스러운 나의 별 – 밤톨이와 나의 이야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밤톨이는 청소년기의 풋풋함을 벗어나, 한층 성숙하고 아름다운 고양이로 자라났다.녀석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눈웃음이었다. 햇살 좋은 날, 창가에 앉아 꾸벅꾸벅 졸 때나, 맛있는 간식을 두고 기분 좋게 갸르릉거릴 때면, 밤톨이의 눈은 살짝 가늘어지면서 마치 초승달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그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특히 밤톨이가 우리를 바라볼 때 짓는 그윽한 눈웃음은 정말이지 특별했다. 마치 오랜 시간 함께한 연인에게 보내는 듯한 깊고 따뜻한 눈빛은, 우리가 밤톨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었다. 녀..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