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28. 16:15ㆍ나의 첫고양이 나의 사랑 밤톨이
🐾 연재 70편: 이게 뭐냥, 치워라냥
“집사야, 그거 치워!”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집사가 은근히 즐기는 작은 장난들이 있다. 고양이를 괴롭힌다고 하면 조금 심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은 귀여움을 두 배로 느끼고 싶어 벌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그 장난의 대상은 대부분 우리 집 첫째, 밤톨이다.
🎀 머리끈 사건의 시작
그날은 여집사가 예쁜 머리끈을 여러 개 사 온 날이었다. 알록달록한 색깔에다 하늘하늘한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 나는 괜히 만지작거리며 가지고 놀았다. 그러다 문득 시선이 밤톨이에게 향했다.
“이걸 밤톨이 얼굴에 씌워보면 어떨까?”
그 순간 나는 이미 결정을 내려버렸다.

밤톨이의 동그란 얼굴 위로 살짝 머리끈을 얹어보았다.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렸다. 마치 귀여운 고양이 왕관 같기도 하고, 인형 같은 분위기가 뿜어져 나왔다. 나는 그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고, 본능적으로 핸드폰 카메라를 들었다.
📸 귀여움 vs 귀찮음
내 눈엔 세상 가장 귀여운 장면이었지만, 밤톨이에게는 상황이 달랐다.
머리끈이 얼굴에 닿는 순간,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앞발을 바쁘게 움직였다.
“이게 뭐냥! 치워라냥!”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밤톨이는 앞발로 머리끈을 벗겨내려고 발버둥쳤고,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빠져나가려 애썼다. 하지만 머리끈은 제법 단단하게 얹혀 있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이 귀엽고 우스워서, 나는 웃음을 꾹 참으며 카메라 셔터를 연달아 눌렀다. 화면 속 밤톨이는 화난 듯 귀여웠고, 발버둥칠수록 더더욱 사진 욕심이 났다.



🐱 집사의 사심 가득한 순간
밤톨이는 머리끈을 털어내기 위해 한참을 몸부림쳤다. 눈빛에는 분명 “집사야, 언제까지 이럴 거냐”라는 원망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집사인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이건 그저 장난이 아니라, 나만의 보물 같은 순간을 기록하는 작업이었다.
결국 나는 만족스러운 사진을 여러 장 남긴 뒤에야 머리끈을 벗겨주었다.
밤톨이는 자유를 되찾자 곧장 나를 째려보며 등을 돌려버렸다. 하지만 그 뒤태마저도 귀여워 웃음이 절로 났다.


❤️ 오늘의 결론
고양이와 집사 사이에는 늘 이런 밀당이 존재한다.
집사는 귀여운 순간을 만들고 싶어 이런저런 장난을 치고, 고양이는 귀찮아하면서도 결국은 집사의 사랑을 받아준다.
그날의 밤톨이는 분명 성가셨을 것이다.
하지만 집사에겐 평생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오늘도 나는 사진첩 속 밤톨이를 보며 생각한다.
“밤톨아, 미안해. 하지만 너무 귀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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