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16편. 작은 영웅의 귀환 – 넥카라와 함께한 밤톨이의 회복 일기 –

🐾 연재 16편. 작은 영웅의 귀환

– 넥카라와 함께한 밤톨이의 회복 일기 –

밤톨이와 나의 이야기 다행히 밤톨이는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며 회복을 이어가고 있었다. 녀석의 똘망똘망한 눈빛은 여전했고, 좋아하는 간식을 보면 이전처럼 꼬리를 살랑거리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어린 녀석에게 넥카라는 여간 불편한 존재가 아닌 듯했다.

 

수술 당일 밤, 밤톨이는 낯선 넥카라 때문에 편안하게 잠들지 못하고 끙끙 앓았다. 평소처럼 내 옆에 와서 기대려고 했지만, 커다란 넥카라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런 녀석이 안쓰러워 밤새도록 곁을 지키며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넥카라에 익숙해진 듯, 밤톨이는 내 팔베개를 하고 조용히 잠이 들었다. 그 작은 숨소리가 얼마나 감사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다음 날 아침, 밤톨이는 생각보다 훨씬 기운을 차린 모습으로 나를 맞이했다. 평소처럼 밥을 깨끗하게 비우고, 캣타워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했다. 다만, 넥카라 때문에 캣타워 위로 점프하는 것은 아직 버거워 보였다. 녀석은 몇 번이나 캣타워를 올려다보며 망설이더니, 결국 포기하고 내 옆에 와서 부비부비 애교를 부렸다. 그런 녀석을 보니 마음 한편이 짠했지만, 격렬한 움직임은 수술 부위에 무리를 줄 수 있기에 당분간은 자제시키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나는 밤톨이가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주변의 가구 배치를 바꾸고, 바닥에 푹신한 쿠션을 놓아주었다.

며칠 동안 나는 밤톨이의 수술 부위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혹시라도 붉어지거나 붓는 등 염증이 생길 조짐은 없는지, 매일매일 살폈다. 동물병원에서 처방해준 항생제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꼬박꼬박 챙겨 먹였다. 약을 먹일 때마다 밤톨이는 온갖 인상을 쓰며 도망가려고 했지만, 좋아하는 닭가슴살 간식으로 녀석의 환심을 사며 무사히 약을 먹일 수 있었다. 그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약 먹고 빨리 나아야지, 우리 밤톨이"라고 속삭여주면, 녀석은 싫지만은 않은 듯 가만히 내 손길을 느끼는 것 같았다.

 

넥카라와의 싸움은 매일 계속되었다. 밤톨이는 어떻게든 그 갑갑한 넥카라를 벗어던지려고 애를 썼다. 뒷발로 넥카라 가장자리를 긁어보기도 하고, 가구에 넥카라를 비벼보기도 했다. 어느 날은 자다가 넥카라가 목에 걸려 켁켁거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밤톨이를 진정시키고 다시 넥카라를 단단히 고정시켜야 했다. 녀석의 불편함은 충분히 이해했지만, 혹시라도 수술 부위를 핥아 감염이라도 되면 더욱 힘들어질 것을 알기에 매번 마음을 다잡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밤톨이는 넥카라에도 조금씩 적응해나갔다. 처음에는 걷는 것조차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넥카라를 쓴 채로도 제법 능숙하게 이동하고, 밥도 먹고, 물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넥카라를 쓴 채로 장난감을 쫓아다니거나, 내가 흔드는 낚싯대를 잡으려고 점프를 시도하기도 했다. 물론 점프는 아직 무리였지만, 녀석의 활력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뻤다.

 

밤톨이가 아팠던 며칠 동안, 나는 밤톨이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녀석 곁을 지켰다. 제대로 먹지 못할까 봐 좋아하는 음식을 조금씩 준비해주고, 밤에는 녀석이 불편하지 않도록 자세를 바꿔주기도 했다. 밤톨이의 작은 신음 소리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녀석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밤새도록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잠 못 이루는 밤도 많았다. 녀석이 다시 건강을 되찾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그 모든 걱정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마침내 동물병원에서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물었다는 진단을 받고 넥카라를 벗던 날, 밤톨이는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 신나게 뛰어다녔다. 녀석의 얼굴에는 다시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번졌고, 집 안에는 활기찬 울음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작은 영웅처럼 씩씩하게 아픔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돌아온 밤톨이를 보며, 앞으로도 더욱 녀석을 사랑하고 아껴주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밤톨이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다시 나의 일상에 행복을 더해주니, 비로소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평화로운 시간이 돌아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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