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24편. 따뜻한 품이 좋아 – 밤톨이의 특별한 애정 표현

🐾 연재 24편. 따뜻한 품이 좋아 – 밤톨이의 특별한 애정 표현

– 밤톨이와 나의 이야기

밤톨이는 어릴 적부터 유독 사람 품에 안겨 있는 것을 좋아했다. 녀석을 처음 집에 데려왔을 때부터, 잠이 오거나 편안함을 느끼고 싶을 때면 늘 내 곁으로 다가와 품에 파고들곤 했다. 마치 엄마 품을 그리워하는 아기 고양이처럼,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세 마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각자의 뚜렷한 성격 차이를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밤송이와 밤순이의 경우에는 우리가 안으려고 하면 질색하며 발버둥을 치고 도망가기 바빴다. 잠시 안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자유로운 영혼들이었다. 하지만 밤톨이는 달랐다. 오히려 우리가 팔을 벌려 안아주면 쏜살같이 달려와 품 안으로 파고들었고, 그 따뜻함에 만족한 듯 조용히 골골송을 부르며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밤톨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바로 내 옆에서 팔를 베개 삼아 잠드는 것이었다. 내가 소파에 앉아 있거나 침대에 누워 있으면, 녀석은 슬며시 다가와 내 팔 옆에 몸을 붙였다. 그리고는 마치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연인처럼, 자연스럽게 내 팔를 베개 삼아 머리를 기대고 잠이 드는 것이었다. 그 작은 머리가 내 팔에 닿는 순간, 녀석의 몸에서는 어김없이 부드러운 골골송이 울려 퍼졌다. 규칙적인 숨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은 나에게도 편안함과 행복감을 가져다주었다.

밤톨이가 내 팔를 베개 삼아 잠들면, 나는 혹시라도 녀석이 불편할까 봐 쉽사리 움직일 수도 없었다. 녀석의 작은 몸이 꿈틀거릴 때마다, 나는 숨을 죽이고 녀석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했다. 때로는 밤톨이가 너무 편안하게 잠든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몰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걱정을 잊은 듯 평화로운 표정으로 잠든 녀석을 보고 있으면, 나 또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간혹 이렇게 팔을 놓고 있으면 날카로운 발톱을 내밀어 팔을 빼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밤톨이를 안고 쓰다듬어 주는 시간은 나에게도 더없이 소중했다. 녀석의 부드러운 털의 감촉, 따뜻한 체온, 그리고 작게 울리는 골골송은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마법과 같았다. 밤톨이는 마치 내가 힘들 때 위로를 건네주는 작은 천사 같았다. 녀석의 따뜻한 품에 안겨 있으면, 세상의 어떤 걱정도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밤송이와 밤순이는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사랑을 표현했지만, 밤톨이의 경우에는 이렇게 몸으로 직접적인 애정을 표현하는 것을 더욱 좋아했던 것 같다. 녀석의 따뜻한 품, 부드러운 골골송, 그리고 다리를 베개 삼아 잠드는 모습은 나에게 깊은 감동과 행복을 선사해주었다.

 

밤톨이의 특별한 애정 표현 덕분에, 나는 매일 밤 더욱 따뜻하고 포근한 꿈을 꿀 수 있었다. 녀석과의 이러한 소중한 순간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내 마음속 깊이 간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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