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19편. 밤톨이의 따뜻한 품속

🐾 연재 19편. 밤톨이의 따뜻한 품속

–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잠자리 –

밤톨이와 나의 이야기 밤톨이는 어릴 적부터 사람 품에 안겨 자는 것을 유독 좋아했다. 녀석을 처음 우리 집에 데려왔을 때부터, 밤이 되면 졸린 눈을 비비며 내 옆으로 다가와 자리를 잡곤 했다. 마치 엄마 품이 그리운 아기처럼, 녀석은 늘 따뜻한 온기를 찾아 파고들었다.

 

특히 밤톨이가 가장 좋아하는 잠자리는 바로 나의 팔베개였다. 내가 잠자리에 들려고 누우면,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와 슬며시 내 팔 위에 머리를 기대는 것이다. 그 작은 머리가 내 팔에 닿는 순간, 녀석의 몸에서는 부드러운 골골송이 잔잔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 따뜻한 울림은 마치 작은 오르골에서 흘러나오는 자장가처럼 포근하고 편안한 기분을 선사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밤톨이는 아예 품에 안겨 잠드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했다. 내가 소파에 앉아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면, 녀석은 조용히 다가와 내 무릎 위에 자리를 잡고 웅크렸다. 그러다 졸음이 쏟아지면, 마치 당연하다는 듯 내 팔 안으로 파고들어 온다. 그 작은 몸이 내 품에 안기는 순간의 묵직함과 따뜻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근했다.

밤톨이를 품에 안고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면, 녀석은 더욱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골골송의 진동은 더욱 커지고, 녀석의 몸은 나른하게 늘어졌다. 가끔은 꿈속에서 발을 움찔거리거나 작은 소리를 내기도 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 품에서 곤히 잠든 모습과 흡사해서 미소가 지어지곤 했다.

 

밤톨이의 이런 잠자리 습관 덕분에, 나 역시 밤마다 녀석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잠들 수 있었다. 녀석의 규칙적인 숨소리와 부드러운 골골송은 나에게 깊은 안정감을 주었고,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했다. 밤톨이를 안고 잠이 드는 밤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물론 밤톨이가 항상 내 옆에서만 자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캣타워 해먹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따뜻한 햇볕이 드는 창가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하지만 잠이 깊이 들 시간이나, 유독 피곤한 날에는 어김없이 내 옆을 찾아왔다. 마치 오랜 연인처럼, 녀석은 나의 존재를 느끼며 편안함을 얻는 듯했다.

 

밤톨이의 품속에서 잠든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작은 생명체가 나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녀석의 따뜻한 체온, 부드러운 털, 그리고 평화로운 숨소리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과 같았다. 밤톨이의 사랑스러운 잠버릇 덕분에, 나의 밤은 늘 따뜻하고 포근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밤톨이를 품에 안고 함께 잠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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