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로그아웃 글쓰기 관리
🐾 연재 2편. 처음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

2025. 5. 6. 10:00나의 첫고양이 나의 사랑 밤톨이

반응형

🐾 연재 2편. 처음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

– 밤톨이와 나의 이야기

밤톨이를 데려오던 날,
나는 고양이를 키울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고양이의 습성도, 뭘 좋아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쇼핑몰에 올라온 ‘입양 준비 리스트’를 보고
사료, 화장실, 모래, 방석 같은 걸 부랴부랴 구입한 게 전부였다.

정작 고양이 마음을 준비하는 법은 아무 데도 없었다.


밤톨이를 집에 데려온 순간,
그 아이는 낯선 공간을 경계하듯 두리번거리며 어리둥절한 눈빛을 보냈다.
우리는 그저 "귀엽다"는 이유로 다가가 쓰다듬고, 품에 안으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겁났을까 싶다.

그러던 중,
밤톨이가 **“그 소리”**를 냈다.

"오빠... 밤톨이 몸에서 모터 소리 나."
"등에서도 나고, 배에서도 나... 이게 뭐야?"

우리는 처음 듣는 이 묘한 소리에 당황했고,
한참을 인터넷에 검색하고 나서야 그 소리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골골송’ — 고양이가 기분이 좋을 때 내는 소리.
우리는 감동했다.
그 낯선 환경 속에서도,
우리의 품에서 안정을 느꼈다는 뜻이었으니까.

나의 첫고양이 밤톨이


그날 밤,
우리는 나란히 누운 채, 밤톨이의 작은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동시에 걱정도 많았다.

“이렇게 작은 아이를 옆에 두고 자도 될까?”
“혹시나 우리가 깔아뭉개진 않겠지…?”
“혹시 다치면 어떡하지?”

우리는 서로에게 묻고 또 되물으며
불을 끄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졌다.
그만큼 밤톨이는 우리에게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
그리고 가장 큰 존재였다.

그 아이는 우리가 나누는 그 조용한 속삭임 속에서
작은 동그라미처럼 말없이 몸을 말고,
우리 사이에 스르르 잠이 들었다.

나의 첫고양이 밤톨이


그날 이후, 우리 셋은
서툴지만 조금씩,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의 첫고양이 밤톨이

 

 

#초보집사 #고양이입양기 #골골송 #고양이소리  
#고양이처음키울때 #밤톨이일기 #반려묘일상  
#고양이입양후기 #고양이감성글 #고양이에세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