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5. 18:15ㆍ나의 첫고양이 나의 사랑 밤톨이
– 밤톨이와 나의 이야기
사실 나는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2013년,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했을 무렵. 여자친구는 있었지만 장거리 연애 중이었고, 퇴근 후 집에 들어올 때면 늘 적막함이 밀려들었다.
낮엔 사람들과 부대끼고, 웃고 말하던 내가 밤이 되면 조용한 방 안에서 스스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삶. 그 쓸쓸함이 조금 힘들었다.
어느 날, 여자친구에게 툭 하고 말을 꺼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너무 적적해. 뭔가 따뜻한 기운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 말은 어느새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고, 나는 고민 끝에 강아지와 고양이 중 어느 쪽이 나을지 여자친구와 함께 이야기 나누곤 했다.
며칠 뒤, 여자친구에게 다급한 카톡이 왔다.
“야!! 네이트 판에 고양이 분양 글 올라왔어!!”
글을 읽어보니 한 공장 구석에서 어미 고양이가 새끼 다섯 마리를 낳고 사라졌고, 아이들을 돌볼 수 없어서 급히 분양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가자. 지금 가지 않으면 너 놓칠지도 몰라.”
그렇게 우리는 망설일 틈도 없이 그 장소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는 너를 만났어.
작디작은, 말 그대로 손바닥만 한 아기 고양이 다섯 마리.
그 중 한 마리가 나를 보며 눈을 깜빡했다. 윙크 같았다.
나는 순간 들떴다.
“야! 쟤가 나보고 윙크했어! 나... 쟤한테 선택받은 거 같아.”
웃으면서도 이상했다. 진심이었다. 그 눈빛 하나에 심장이 움직였다.
그 아이는 정말 귀여웠다.
노란 줄무늬에 하얀 털, 그리고 똘망똘망한 눈망울.
처음 봤을 땐 어미를 잃은 탓인지 낯을 많이 가렸고, 무서운 듯 움츠러들었지만… 그 눈빛엔 분명히 따뜻함이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널 안고 이렇게 말했다.
“너 이름은... 밤톨이야.”
그날 이후,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그 아이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내 삶은 그날 이후, 조금씩 아주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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