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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28편. 밤톨이의 뷰티 루틴 – 혓바닥과 침으로 완성하는 그루밍

2025. 6. 19. 14:26나의 첫고양이 나의 사랑 밤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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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28편. 밤톨이의 뷰티 루틴 – 혓바닥과 침으로 완성하는 그루밍

- 밤톨이 와 나의 이야기- 

 

고양이는 정말 몸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데 능숙한 동물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털을 핥고 다듬으며 자신의 청결을 유지하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특히 혓바닥에 침을 묻혀 앞발로 얼굴을 닦거나 온몸을 핥는 그루밍 행동은 고양이만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런 고양이의 습관을 빗대어, 대충 하는 세수를 '고양이 세수'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밤톨이의 그루밍 모습을 보면 그 말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밤톨이 역시 깨끗함을 유지하는 데 꽤나 신경 쓰는 고양이였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밥을 먹고 난 후, 심지어 신나게 뛰어놀다가도 어느 순간 조용히 앉아 그루밍을 시작하곤 했다. 녀석의 그루밍 방식은 꽤나 체계적이었다. 먼저 혓바닥에 침을 충분히 묻힌 다음, 앞발을 이용해 얼굴 주변을 꼼꼼하게 닦았다. 눈 주변, 귀 뒤, 심지어 콧등까지 놓치지 않고 닦는 모습을 보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이는 듯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몸 단장에 들어가면 어딘가 모르게 허술한 구석이 보였다. 혓바닥으로 털을 쓱쓱 핥는 듯하더니, 몇 번 핥지도 않고 금세 다른 부위로 옮겨가는 것이었다. 마치 숙제를 대충 끝내는 학생처럼, 중요한 부분만 빠르게 처리하고 넘어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등이나 꼬리처럼 닿기 어려운 부위는 더욱 그랬다. 혀가 닿는 곳만 몇 번 핥고는 끝내는 것을 보면, '정말 이게 전부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루밍을 하면서 내는 소리도 참 재미있었다. 혓바닥이 털에 스치는 '찹찹' 거리는 소리, 때로는 너무 몰두한 나머지 '쩝쩝' 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특히 턱 밑이나 목 부분을 닦을 때는 혀를 쭉 내밀어 마치 사포로 닦는 듯한 거친 소리를 내기도 했는데, 그 소리가 왠지 모르게 웃음을 자아냈다.

 

밤톨이의 그루밍 시간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고양이에게 그루밍은 단순히 몸을 깨끗하게 하는 행위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은 그루밍을 통해 자신의 털을 관리하고, 몸의 온도를 조절하며,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얻는 듯 보였다. 특히 편안하게 누워서 햇볕을 쬐면서 그루밍을 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명상을 하는 것처럼 평화로워 보였다.

물론 밤톨이의 그루밍이 늘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가끔은 털이 뭉쳐 있거나, 턱 밑에 음식 찌꺼기가 묻어있는 채로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럴 때면 나는 조심스럽게 빗질을 해주거나 물티슈로 닦아주곤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밤톨이는 스스로 깨끗함을 유지하며 생활했다.

밤톨이의 대충대충 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그루밍 모습을 보면서, 정말 사람들의 '고양이 세수 하냐'라는 말이 절로 이해가 갔다. 겉으로는 꼼꼼하게 하는 척하지만, 자세히 보면 어딘가 빠져있는 듯한 그 모습이 밤톨이와 너무나 흡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조차도 나는 사랑스러웠다. 밤톨이만의 특별한 매력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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