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29편. 하얀 솜뭉치를 핥는 듯 – 밤톨이의 달콤한 세수 시간
밤톨이가 그 조그만 앞발을 들어 얼굴을 닦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달콤한 솜사탕을 맛보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떠오르곤 했다. 특히 녀석의 앞발은 마치 눈처럼 하얀 털로 덮여 있어서, 혓바닥에 촉촉하게 침을 묻혀 섬세하게 얼굴을 쓸어내릴 때면 그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하얀 솜뭉치가 부드럽게 움직이며 밤톨이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어루만지는 듯한 그 장면은, 바라보는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이는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밤톨이가 세수를 시작하기 전, 녀석은 꼭 혀를 길게 내밀어 하얀 앞발을 꼼꼼하게 핥았다. 그 모습은 마치 아이가 솜사탕의 달콤한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작은 혀를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과 묘하게 닮아 있었다. 촉촉해진 밤톨이의 발은 더욱 하얗게 빛났고, 그 섬세한 움직임은 마치 숙련된 화가의 붓놀림처럼 예술적이기까지 했다. 녀석은 그 하얀 발로 조심스럽게 눈가의 털을 정돈하고, 앙증맞은 콧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렸으며, 작은 귀 뒤쪽까지 꼼꼼하게 닦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녀석의 그루밍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곤 했다.
솜사탕을 먹는 아이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떠올랐던 건, 바로 밤톨이가 졸린 듯 하품을 크게 하다가 세수를 시작할 때였다.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냐옹, 하고 짧게 울음을 뱉어내더니, 곧바로 정신을 차린 듯 하얀 앞발에 침을 묻혀 부스스한 털을 정리하는 모습은 그 자체였다. 마치 달콤한 솜사탕을 손에 든 채 졸음에 겨워 비몽사몽한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입가에 묻은 설탕을 닦아내는 듯한 순수한 몸짓이었다고나 할까. 그 꾸밈없는 모습에 나는 또 한 번 깊은 감동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밤톨이가 그루밍에 집중하는 모습은 마치 솜사탕을 향한 아이의 간절한 눈빛과도 같았다. 녀석은 작은 발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얼굴 구석구석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닦았고, 마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도 하는 듯 진지한 표정이었다. 그 섬세한 손길은 마치 아이가 솜사탕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애틋한 마음을 담고 있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밤톨이의 하얀 앞발로 하는 세수는 단순한 몸단장을 넘어, 나에게는 특별한 귀여움을 선사하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솜사탕을 탐하는 아이와 같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녀석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고, 평범한 나의 일상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더해주었다. 밤톨이의 그루밍 시간을 통해 나는 녀석의 사랑스러움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고, 앞으로도 녀석의 하얀 발이 만들어내는 달콤한 세수 장면을 오랫동안, 그리고 변함없이 지켜보고 싶다는 따뜻한 소망을 품게 되었다. 그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담긴 녀석의 순수한 마음이, 마치 달콤한 솜사탕처럼 나의 하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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