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12편. 밤톨이, 홀로 남겨진 시간
🐾 연재 12편. 밤톨이, 홀로 남겨진 시간
– 나의 첫 고양이 밤톨이 작은 영역 속의 외로움 –
밤톨이와 나의 이야기 밤톨이가 내 곁에 온 지도 어느덧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녀석과 함께하는 하루하루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소중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녀석의 부드러운 골골송이 나를 깨우고,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녀석은 현관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격하게 반겨주었다. 주말이면 함께 소파에 기대앉아 TV를 보거나, 장난감을 흔들며 신나게 놀아주는 시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다.
밤톨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특히 평일 낮 시간, 내가 일을 하러 나가고 나면 녀석은 홀로 남겨져야 했다. 처음에는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 있을 밤톨이에 대한 염려가 점점 커져갔다. 내가 외로워서 반려동물을 입양하게 되었는데, 정작 녀석은 매일같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짓눌렀다.
나는 낮 동안 밤톨이가 어떻게 지낼지 상상해보곤 했다. 좁은 집안을 하염없이 서성이거나, 창밖을 바라보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녀석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나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외로움을 달랠 수 있지만, 밤톨이에게는 세상에 나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기 때문에, 어디든 데리고 나갈 수도 없었다. 혹시라도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낯선 환경에 놓일까 봐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문득문득 '내가 밤톨이에게 너무 큰 외로움을 안겨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녀석에게 더 많은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다른 고양이를 쉽게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영역 다툼이라도 벌어지면 더욱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일같이 밤톨이 곁에 붙어 있을 수도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직장 생활을 유지하면서 밤톨이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밤톨이가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뿐이었다. 다양한 장난감을 준비해주고, 캣타워를 설치해 높은 곳에서 주변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창가에 캣타워를 놓아 바깥 풍경을 구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퇴근 후에는 최대한 많은 시간을 밤톨이와 함께 보내려고 노력했고, 주말에는 온전히 녀석에게 집중하며 신나게 놀아주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밤톨이가 느끼는 외로움을 완전히 해소해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작은 생명체에게 내가 전부라는 생각은 때로는 벅찬 행복감을 주기도 했지만, 때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톨이가 내 곁에 와준 것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다. 녀석의 존재는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었을 뿐만 아니라, 삶의 활력과 웃음을 되찾아주었기 때문이다. 밤톨이에게 받은 사랑만큼, 나 또한 녀석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과 보살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밤이었다.
#고양이외로움 #반려동물걱정 #혼자남겨진고양이 #집사의마음 #고양이영역본능 #밤톨이의하루 #고양이에세이 #책임감있는반려인 #함께라서행복해